펀드슈퍼마켓 전용펀드 판매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4월 말 처음 선을 보인 지 11개월 만이다. 펀드슈퍼는 온라인 펀드 직접구매 사이트로, 펀드명에 ‘S’가 붙은 저가형 전용펀드를 주로 취급한다.

'S 펀드'의 힘…펀드슈퍼마켓 전용펀드 설정액 2000억 돌파
20일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슈퍼 전용인 S클래스 펀드 설정액이 총 2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선 S클래스로만 월평균 20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유입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S클래스 유입액은 작년 5~12월엔 월평균 180억원이었다.

펀드슈퍼는 총 41개 자산운용사와 한국증권금융 등이 출자해 설립한 사이트로, 펀드 관련 비용을 확 낮춘 S클래스와 함께 일반 증권사·은행에서 판매하는 A·C클래스를 같이 취급한다. S클래스 펀드의 판매보수(주식형 기준)는 잔액 대비 연 0.35%로, 일반적인 A·C클래스(0.86%) 대비 절반 이하다.

노후 대비 상품인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펀드 종류별 수수료 격차가 더 크다. S클래스 연금저축펀드의 판매보수는 0.28%이지만, 업계 평균 보수는 0.95%다. 펀드슈퍼를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민주영 팀장은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0.1%포인트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슈퍼를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슈퍼 개설 뒤 지금까지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신영 고배당펀드’였다. 총 115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100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1펀드’(87억원) 등 가치주펀드들이 선전했다.

올 들어선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 ‘한화 글로벌헬스케어펀드’(68억원) ‘프랭클린 미국바이오헬스케어펀드’(20억원) 등 헬스케어펀드와 ‘현대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펀드’(25억원) ‘KB 중소형주포커스펀드’(14억원) 등 중소형주펀드가 자금 순유입 상위 목록에 올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