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달린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20일 22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뒤 연 기자회견에서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발을 빼지 않고 끝까지 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 나돌던 ‘금호산업 인수전 중도 포기설’을 일축하고 강한 인수 의지를 외부에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김 회장이 광주상공회의소 의장으로 내정된 뒤 호남기업 간 ‘출혈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일었다.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다만 김 회장은 “실사 결과가 나오면 보다 구체적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퇴로’는 열어놨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본 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입찰 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시너지가 없다면 본입찰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광주=최성국·좌동욱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