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역사·문화 길…서울둘레길 걷는 재미 쏠쏠해요"
북한산을 비롯해 서울 외곽을 감싸는 서울둘레길 8개 구간 157㎞를 완주한 사람 중 최고령은 올해 86세인 김종태 씨다. 전문 산악인 출신인 김씨는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 산과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를 등반한 경력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서울둘레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김씨를 보고 60대로 알았을 정도로 김씨는 정정했다. 그는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북한산, 관악산 등 서울 인근 산을 오르고, 평일에는 둘레길을 걷는다”며 “등산이야말로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연소 완주자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김태정 양(11)이다. 김양은 “부모님과 함께 주말마다 서울둘레길을 걷고 있다”며 “둘레길 스탬프를 찍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 서울시는 둘레길 구간마다 설치된 스탬프 시설에서 총 28개의 스탬프를 찍으면 서울둘레길 완주인증서를 발급해준다.

서울대만무역센터에서 근무하는 대만 국적의 임지천 씨(53)는 전체 완주자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임씨는 “대만 타이베이에도 인근에 산이 있지만 서울둘레길처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주말마다 한국인 친구들과 둘레길을 걷는 게 취미”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임씨에게 “대만으로 돌아가면 서울둘레길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1948년생인 김일남 씨는 서울둘레길을 총 8회 걸은 최다 완주자다. 10년 전에 이미 백두대간 종주를 끝냈다는 그는 올해 서울둘레길을 10회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씨는 “서울둘레길은 구간마다 특유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경사도 완만해 나이 드신 분들도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라고 평했다.

올해 74세인 김태웅 씨는 서울둘레길 홍보대사로 통한다. 그는 한 포털 사이트에 서울둘레길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직접 찍어 올리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도 시민에게 서울둘레길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