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동그라미 속 '철학(鐵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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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 - 자동차 휠,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다
트렌드처럼 바뀌는 휠 소재
휠 1㎏ 줄면 차체 10㎏ 감량 효과
10년 전엔 쇠로 만든 '스틸 휠' 쓰이다 가벼운 알루미늄 '알로이 휠' 대세로
디자인별로 각기 다른 특징
방사형 바퀴살 '스포크 타입' 50% 차지
'에어로' 통풍잘돼 하이브리드 카에 쓰여
휠 크기, 키우면 좋을까
인치업, 반응속도 빨라지고 안정감 생겨
1인치 커지면 연비 10%↓…소음도 증가
트렌드처럼 바뀌는 휠 소재
휠 1㎏ 줄면 차체 10㎏ 감량 효과
10년 전엔 쇠로 만든 '스틸 휠' 쓰이다 가벼운 알루미늄 '알로이 휠' 대세로
디자인별로 각기 다른 특징
방사형 바퀴살 '스포크 타입' 50% 차지
'에어로' 통풍잘돼 하이브리드 카에 쓰여
휠 크기, 키우면 좋을까
인치업, 반응속도 빨라지고 안정감 생겨
1인치 커지면 연비 10%↓…소음도 증가
봄이 되면 겨우내 신었던 부츠를 정리하는 것처럼 겨울용 스노타이어와도 결별해야 한다. 대개는 타이어만 일반타이어로 갈아 끼우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은 휠까지 교체하기도 한다. 그들은 “타이어만 바꾸고 휠은 그대로 두는 것은 신발 밑창만 갈고 신발은 계속 두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외관상 밑창은 거기서 거기지만 휠은 그렇지 않아서다. 내 차의 개성을 나타내 보이는 데 휠만큼 좋은 것도 없다.
○‘알로이 휠’이 대세
신발이 유행을 타는 것처럼 휠에도 트렌드가 있다. 가장 크게 변화한 대목은 소재다. 10년 전만 해도 쇠로 만든 스틸 휠을 썼다. 이제는 알로이 휠이라고도 불리는 알루미늄 휠이 대세다. 수입차에는 대부분 알로이 휠이 들어가고 국산차도 웬만하면 알로이 휠을 넣는다. 스틸 휠보다 가벼워 연비도 잘 나오고 강성도 좋다.
휠 무게가 1㎏ 줄어들면 차량 전체로 10㎏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틸 휠 4개를 모두 알로이 휠로 바꾸면 차량 무게가 40㎏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등산화를 벗고 마라톤화를 신으면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운 것과 같은 이치다. 휠 사이즈도 커지고 있다. 과거엔 중형차에 15~16인치가 들어갔지만 최근엔 16~17인치가 중형차 규격으로 굳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급 이상엔 17~18인치가 적용되고 에쿠스나 제네시스 쿠페에는 19인치가 장착된다. 수입차는 소형차에도 18인치가 들어가고 대형차에는 20인치 이상의 휠이 사용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는 최대 22인치 크기의 휠을 장착한다.
○휠 디자인도 제각각
휠 디자인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모양은 대략 5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많은 형태는 방사형의 바퀴살을 의미하는 스포크 타입이다. 전체 휠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크 수에 따라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스포크가 20개 이상으로 많아지면 빗살무늬가 된다. 물고기 지느러미 같다고 해 핀 타입이라 부른다. 고급스러워 보여 대형 세단에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핀 타입보다는 그물 형상을 본뜬 메시(mesh) 타입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강성이 좋아 스포크 다음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접시 모양의 디시 타입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강하고 청소하기 편해서다. 그러나 휠 전면이 막혀 있어 답답해 보이고 환풍이 잘 안돼 최근엔 많이 찾지 않는다.
바람개비 모양인 에어로 타입은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우수하고 통풍이 잘된다. 브레이크 열기를 잘 식힐 수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카 모델에 에어로 타입을 많이 넣는다.
○휠 키우기는 어떻게
자동차 마니아들은 휠의 크기를 키우는 ‘인치업(inch up)’에 적극적이다. 인치업을 하면 운전할 때 자동차의 반응이 빨라진다. 휠이 커지면 타이어 두께(사이드월)를 줄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 바퀴의 회전 수가 달라져 계기판에 보이는 속도가 실제와 다르게 되고 엔진에도 무리를 준다. 이 때문에 타이어와 휠을 합한 바퀴의 전체 직경은 일정하게 한다. 결국 휠을 키운다는 말은 곧 타이어 두께를 줄인다는 얘기가 된다. 고무인 타이어 두께가 얇아지면 신축작용이 줄어 고속에서 안정감이 생기고 핸들을 돌릴 때 차가 민첩하게 움직인다.
반면 인치업을 하면 연비가 떨어진다. 휠이 1인치 커지면 차량 연비가 10%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바퀴의 전체 직경에 변화가 없더라도 금속인 휠이 커졌기 때문에 차량 무게가 증가한다. 게다가 휠이 커지면 완충 작용을 하는 타이어 고무 두께가 줄어 전체 소음도 증가한다.
가장 대중적인 알로이 휠 가격은 13만원 선부터 시작한다. 가장 작은 15인치 휠은 15만원 이하이고 가장 일반적인 17인치 휠은 20만원 안팎이다. 18인치 휠은 22만~25만원가량 한다. 수입차 휠은 30%가량 더 비싸다. 공임은 4개 휠을 갈 때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신발이 유행을 타는 것처럼 휠에도 트렌드가 있다. 가장 크게 변화한 대목은 소재다. 10년 전만 해도 쇠로 만든 스틸 휠을 썼다. 이제는 알로이 휠이라고도 불리는 알루미늄 휠이 대세다. 수입차에는 대부분 알로이 휠이 들어가고 국산차도 웬만하면 알로이 휠을 넣는다. 스틸 휠보다 가벼워 연비도 잘 나오고 강성도 좋다.
휠 무게가 1㎏ 줄어들면 차량 전체로 10㎏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틸 휠 4개를 모두 알로이 휠로 바꾸면 차량 무게가 40㎏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등산화를 벗고 마라톤화를 신으면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운 것과 같은 이치다. 휠 사이즈도 커지고 있다. 과거엔 중형차에 15~16인치가 들어갔지만 최근엔 16~17인치가 중형차 규격으로 굳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급 이상엔 17~18인치가 적용되고 에쿠스나 제네시스 쿠페에는 19인치가 장착된다. 수입차는 소형차에도 18인치가 들어가고 대형차에는 20인치 이상의 휠이 사용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는 최대 22인치 크기의 휠을 장착한다.
○휠 디자인도 제각각
휠 디자인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모양은 대략 5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많은 형태는 방사형의 바퀴살을 의미하는 스포크 타입이다. 전체 휠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크 수에 따라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스포크가 20개 이상으로 많아지면 빗살무늬가 된다. 물고기 지느러미 같다고 해 핀 타입이라 부른다. 고급스러워 보여 대형 세단에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핀 타입보다는 그물 형상을 본뜬 메시(mesh) 타입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강성이 좋아 스포크 다음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접시 모양의 디시 타입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강하고 청소하기 편해서다. 그러나 휠 전면이 막혀 있어 답답해 보이고 환풍이 잘 안돼 최근엔 많이 찾지 않는다.
바람개비 모양인 에어로 타입은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우수하고 통풍이 잘된다. 브레이크 열기를 잘 식힐 수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카 모델에 에어로 타입을 많이 넣는다.
○휠 키우기는 어떻게
자동차 마니아들은 휠의 크기를 키우는 ‘인치업(inch up)’에 적극적이다. 인치업을 하면 운전할 때 자동차의 반응이 빨라진다. 휠이 커지면 타이어 두께(사이드월)를 줄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 바퀴의 회전 수가 달라져 계기판에 보이는 속도가 실제와 다르게 되고 엔진에도 무리를 준다. 이 때문에 타이어와 휠을 합한 바퀴의 전체 직경은 일정하게 한다. 결국 휠을 키운다는 말은 곧 타이어 두께를 줄인다는 얘기가 된다. 고무인 타이어 두께가 얇아지면 신축작용이 줄어 고속에서 안정감이 생기고 핸들을 돌릴 때 차가 민첩하게 움직인다.
반면 인치업을 하면 연비가 떨어진다. 휠이 1인치 커지면 차량 연비가 10%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바퀴의 전체 직경에 변화가 없더라도 금속인 휠이 커졌기 때문에 차량 무게가 증가한다. 게다가 휠이 커지면 완충 작용을 하는 타이어 고무 두께가 줄어 전체 소음도 증가한다.
가장 대중적인 알로이 휠 가격은 13만원 선부터 시작한다. 가장 작은 15인치 휠은 15만원 이하이고 가장 일반적인 17인치 휠은 20만원 안팎이다. 18인치 휠은 22만~25만원가량 한다. 수입차 휠은 30%가량 더 비싸다. 공임은 4개 휠을 갈 때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