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시스 사장 안승윤 씨
SKC는 20일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과 박장석 부회장, 정기봉 사장 3인 공동대표체제에서 정 사장이 이끄는 단독대표체제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대외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C 대표이사를 맡은 지 15년 만이다. 1981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그는 2000년부터 SKC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왔다. 최 회장의 매제인 박 부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기로 했다.
최 회장의 퇴진은 SKC 자회사인 SK텔레시스의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SK텔레시스는 휴대폰 사업 진출 실패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데다 중계기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2011년 이후 4년째 적자를 냈다.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SKC 정상화를 위해 SK그룹은 조대식 SK(주) 사장을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 의장을 맡겼다. 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시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안승윤 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안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인터넷사업본부장, 콘텐츠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