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야권연대 심판론' 속 3파전…여 "이번엔 승산" vs 야 "안방 지킬것"
다음달 29일 열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은 ‘야권연대’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 관악을은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지역구다.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7년간 새누리당과 그 전신(前身) 정당 소속 의원이 배출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선을 내리 기록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이번엔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야권연대는 없다”고 수차례 밝혀온 만큼 야권후보가 난립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총선에서 야권연대 후보를 뽑아준 데 대한 반발심리가 표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워 지역구 공략에 나섰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33.28%의 득표율을 얻었다.

새정치연합은 정태호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양승조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서울 관악을은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 지역”이라며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만, 거품은 일찍 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이상규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확정했다. 여기에 ‘국민모임’은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를 추진하고 있어 야권 난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신환 후보=△서울(44)△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새누리당 관악을당원협의회 위원장

○정태호 후보=△경남 사천(52)△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청와대 대변인(노무현 정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정책특보

○이상규 후보=△충북 제천(50)△서울대 법학과 졸업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통합진보당 국회의원(19대)

조수영/고재연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