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두 곳의 이슬람 사원에서 20일 극단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500명가량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

예멘 경찰 당국은 최소 4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이슬람 신자들로 가득한 사나 도심의 이슬람 사원 두 곳을 잇달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의료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137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최소 345명이 다쳤다”며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IS 예멘 지부라고 자처한 한 조직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시아파의 소굴에서 폭탄을 두른 5명이 성스러운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번 공격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해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바드르, 알하시우시 두 사원은 시아파 반군 후티 소속 무장대원과 이를 지지하는 이슬람교도가 주로 다니는 곳이다. 이번 공격으로 후티 지도자인 타하 알무타왓킬, 칼리드 마다니는 크게 다쳤다. 후티의 한 간부는 예멘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알카에다는 이를 부인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