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뜨와데 꼬또니에
꽁뜨와데 꼬또니에
‘프렌치 시크’는 프랑스 여성의 무심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 보통명사지만 패션업계에서는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프랑스 감성을 담은 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컨템포러리 층에서 매출 수위를 다투는 여성복 브랜드들은 대부분 ‘메이드 인 프랑스’다.

[명품의 향기] 무심한 듯 세련된 프렌치 시크의 정석
꽁뜨와데 꼬또니에는 프렌치 시크를 잘 보여주는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다. 1995년 선보인 이 브랜드는 파리 뒷골목을 자유롭게 활보하는 프랑스 여성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표방한다. 수석디자이너는 앤 발레리 하쉬다. 하쉬는 1995년 파리의상조합학교를 졸업한 뒤 샤넬, 끌로에, 니나리치 등에서 일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앤 발레리 하쉬를 2001년 론칭했다. 프랑스 국립패션협회가 촉망받는 디자이너에게 주는 ANDAM, 슈발리에 드 라 레종도뇌르에서 잇따라 상을 받으며 명성을 얻었다.

제라르 다렐
제라르 다렐
올 봄·여름(S/S) 컬렉션은 꽁뜨와데 꼬또니에에서 하쉬가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하쉬는 이번 컬렉션에서 프랑스를 상징하는 에펠탑을 연상시키는 메카노 문양,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데님 소재를 전면에 배치했다. 미니 드레스, 코튼 소재, 아일렛 디테일 등도 이번 컬렉션의 특징 중 하나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프랑스의 한 정원을 연상케 하는 플라워 문양. 불꽃이 터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와일드 플라워 문양에는 블루, 파파야 색상을 섞었다. 선명한 로즈 색상이 인상적인 로즈가든, 꽃잎이 흩날리는 듯한 분위기를 내는 플라워 필드 문양도 눈여겨볼 만하다. 파리 식물원의 온실, 센 강변의 시원한 바람, 보그르넬 신시가지 등 파리 여성들이 사랑하는 곳을 컬렉션에 담아냈다.

제라르 다렐도 정통 프렌치 시크를 표방하는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다. 1971년 론칭한 이래 독특한 디자인의 의류·잡화로 사랑받았다. 국내에는 2005년 진출했다. 올 봄·여름(S/S) 컬렉션의 주제는 보헤미안이다. 기존 스타일을 고수하되 한결 여유롭고 유연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뮤즈로 1970년대를 풍미했던 패션디자이너 룰루 드 라 팔레즈에게 영향을 받았다. 팔레즈가 당시 선보였던 과감한 색상, 유목 생활을 동경하는 듯한 특유의 분위기를 형상화했다. 가벼운 코튼 소재로 만든 재킷, 팬츠, 화려한 문양을 넣은 롱 드레스 등 대부분 제품에 세계 각국의 민속적인 요소를 넣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