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붐비는 홍대는 글로벌 투자처
서울 합정역(지하철 2·6호선)에서 최근 분양된 ‘마포 한강 푸르지오 2차’ 오피스텔에는 지방 거주자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도 상당수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이 오피스텔 448실 청약에는 모두 6130여명이 몰려 평균 13.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 거주자 청약 비율은 69%였다. 수도권 거주자가 16%, 지방 거주자가 15%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 청약에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거주자가 많이 청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수도권과 지방 투자자를 합한 비중은 10%를 넘지 않는다.

지방 청약자의 거주 지역은 다양했다. 제주에서부터 부산 대구 울산 광주 춘천 등 전국에서 청약이 몰렸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 팀장은 “최근 강남권 소형 아파트나 유명 상권 내 오피스텔을 자식들에게 하나씩 사주려는 지방 자산가가 많다”며 “홍대 상권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데다 공급이 거의 없는 지역이다 보니 지방 자산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20여명이 청약했고, 1명이 당첨됐다. 모델하우스 개장 당시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주택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단체로 찾기도 했다. 홍대 상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3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합정동 A공인 관계자는 “요우커들이 돌아갈 때 마지막으로 공항 접근성이 뛰어난 홍대 상권에 들러 쇼핑하고 간다”며 “화교 등 중국인이 이들을 상대로 면세점을 내기 위해 대로변에 접한 단독주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3~4년 전 3.3㎡당 1500만원 전후던 홍대 상권 이면도로변의 낡은 단독주택 호가는 최근 2500만~3000만원까지 뛰었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사장은 “외국인 대상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은 곳이 홍대 주변”이라며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교통 여건이 좋아 외국인의 매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