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발' 제대로 받은 한국주철관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본업 외 화장품 사업으로 ‘새단장’하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주철관은 화장품 자회사인 엔프라니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19일과 20일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연초만 해도 4000원대이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며 20일 1만545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3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한국주철관의 주력사업은 상하수도용 주철관과 강관 생산이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엔프라니 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와 비비크림이다. 비비크림은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2002년 CJ에서 인수한 엔프라니가 한국주철관의 효자가 된 것이다. 한국주철관은 엔프라니 지분 51.95%를 보유하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한국주철관의 높은 자산가치와 배당성향이 긍정적”이라며 “자회사 엔프라니도 신제품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인 휴메딕스와 주정업체인 창해에탄올도 화장품 관련 사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화장품용 비타민 특허 출원을 마친 휴메딕스는 올해 주가가 90.8% 뛰었다. 이 회사는 본격적인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창해에탄올도 올해 87.6% 상승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창해에탄올의 화장품 원료사업은 이미 피부 테스트를 마친 단계”라며 “천연 제품이라는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