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절반 "내 제자들 대기업·벤처 취직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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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개 대학 54人 설문
대기업 취업 바라는 이유는?
"조직내 성장 기회 많아" 73%
삼성·LG·현대기아차 順 선호
가장 중요한 취업 스펙은?
33%가 '학업성적·학벌' 꼽아
"영어보다 부모 배경 더 중요"
대기업 취업 바라는 이유는?
"조직내 성장 기회 많아" 73%
삼성·LG·현대기아차 順 선호
가장 중요한 취업 스펙은?
33%가 '학업성적·학벌' 꼽아
"영어보다 부모 배경 더 중요"

22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시내 12개 대학교수 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제자들이 취업하길 바라는 직장 1순위는 ‘30대 대기업’(27.8%)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IT 등 벤처기업’(18.5%)이었다.
주요 대학 교수들은 ‘조직 내부에서 성장할 기회가 많다’(73.3%)는 이유로 30대 대기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기업에 취직하면 기업의 ‘별’인 임원이나 경영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보수가 많고 안정적이다’(20.0%) ‘이직할 때 유리하다’(6.7%) 등의 답변도 나왔다.
교수들은 제자가 어느 대기업에 들어가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66.7%가 ‘대기업이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기업 취업 문이 더욱 좁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삼성그룹 계열사’(18.5%) ‘LG그룹 계열사’(5.5%)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3.7%) 등의 순이었다.
정보기술(IT) 분야 등 벤처기업에 취업하면 좋겠다고 응답한 교수의 60%는 대기업 직원보다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한 대학교수는 “가능한 한 젊은 나이에 창업해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내거나 실패를 맛보더라도 도전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업을 준비할 수 있다’(20.0%) ‘IT 등 벤처기업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20.0%)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학교수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스펙은 학업 성적과 학벌이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33.3%는 취업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으로 ‘학업 성적과 학벌’을 꼽았다. 이어 ‘창의성’(22.2%) ‘인턴십 등 실무경험’(20.4%) 순이었다.
반면 학생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취득하는 영어 성적을 꼽은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공모전 등 수상 경력이나 자격증 유무를 꼽은 응답자는 하나도 없었다. 교수들은 영어 성적이나 수상 경력보다는 오히려 부모 등 성장 배경(3.7%)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