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세계증시] "향후 외국인 자금 최소 2조 이상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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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영향은
글로벌 랠리에 가세
현대차 등 대형株 집중 매수
코스피 2050 돌파 시도
글로벌 랠리에 가세
현대차 등 대형株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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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세계증시] "향후 외국인 자금 최소 2조 이상 유입"](https://img.hankyung.com/photo/201503/AA.9727711.1.jpg)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조4943억원이다. 올 들어 주간 단위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외국인들은 FOMC 결과가 국내 주식시장에 알려진 지난 19~20일 이틀 동안 총 66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세에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59% 오른 2037.24포인트에 마감하며 2050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세계 자금시장에 풀린 유동성들이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현대차(1515억원), 삼성전자(1074억원), SK하이닉스(1053억원), LG화학(577억원), 현대모비스(566억원)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형주들을 집중 매수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기준금리 인하, FOMC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으로 매수 중”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 자금을 더 밀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어서다. 추가 유입 규모와 관련해서는 적게는 2조~4조원, 많게는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동시 다발적인 금리 인하에 힘입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밀려드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투자성향이 강한 미국과 유럽 펀드들까지 신흥국 비중을 높인다고 가정하면 국내로 더 들어올 자금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들이 매년 집중적으로 국내 주식을 살 때 한 번에 투입하는 금액이 12조~16조원 안팎”이라며 “현재까지 들어온 6조원 정도를 제하면 6조~10조원 정도의 여력이 남았다”고 예측했다.
신중론자들은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야기할 부정적 효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실적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담당 이사도 “한국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을 선호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2분기까지 한국과 신흥국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윤정현/이고운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