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방황하는 스무살, 미친 말 상상하며 저돌적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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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봉 '스물' 주연
연애만 밝히는 백수(김우빈 분), 최강 스펙이지만 연애에는 숙맥인 모범생(강하늘 분), 밥벌이를 위해 만화가의 꿈을 보류하는 재수생(이준호 분). 결핍된 세 청춘이 생애 가장 부끄러운 순간들을 함께하면서 웃음을 끊임없이 주는 코미디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이 25일 개봉한다.
청춘들의 아픈 자화상을 유쾌하고 밝게 그린 이 영화는 23일 현재 각종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서 히트한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출연한 영화 ‘친구2’와 ‘기술자들’을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켰고, 이 작품에서는 백수 치호 역을 해낸 김우빈(26·사진)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요즘 한국 영화의 흥행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어 다행입니다. 사실 시사회 후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워낙 많이 얘기해줘 벌써 개봉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또래 젊은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공감하고 추억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는 치호가 기존 자신의 이미지와 상당히 다른 인물이란 게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선택했다고 했다.
“제가 그동안 강하고 무겁고 센 느낌의 배역을 많이 했는데 치호는 스무 살 젊은이들처럼 대책없으면서도 밝은 인물이에요. 제 자신은 스무 살 때 모델 일을 바쁘게 하느라 치호와 다르게 살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많이 봤으니 공감이 가고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였죠. 한마디로 ‘미친 말’ 같은 아이로 상상하고 연기했습니다.”
치호는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사랑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이 감정은 뭐지? 창피하게 가슴이 아파’라고 느끼며 성장해간다. 영화는 치호가 버린(?) 여자가 치호 절친의 여자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감정을 수습하는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그는 촬영이 없을 때면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팬 미팅을 한다. 꽃미남도 아니면서 김수현과 이민호에 버금가는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비결을 물었다.
“사장님(정훈탁 IHQ 의장)이 처음 저를 봤을 때 뱀파이어 영화에나 어울릴 법한 다음 세대 얼굴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저도 천천히 관심받을 것으로 여겼어요. 그런데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변했어요. 꽃미남들 틈에서 특이하면서 개성적인 제 모습이 ‘저 아이는 뭐지’란 관심을 불러일으킨 거죠. 작가 분들도 제게 맞는 배역을 잘 풀어줬고요. 앞으로 모델 일을 틈틈이 하면서 좋은 배우의 길을 걷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청춘들의 아픈 자화상을 유쾌하고 밝게 그린 이 영화는 23일 현재 각종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서 히트한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출연한 영화 ‘친구2’와 ‘기술자들’을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켰고, 이 작품에서는 백수 치호 역을 해낸 김우빈(26·사진)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요즘 한국 영화의 흥행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어 다행입니다. 사실 시사회 후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워낙 많이 얘기해줘 벌써 개봉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또래 젊은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공감하고 추억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는 치호가 기존 자신의 이미지와 상당히 다른 인물이란 게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선택했다고 했다.
“제가 그동안 강하고 무겁고 센 느낌의 배역을 많이 했는데 치호는 스무 살 젊은이들처럼 대책없으면서도 밝은 인물이에요. 제 자신은 스무 살 때 모델 일을 바쁘게 하느라 치호와 다르게 살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많이 봤으니 공감이 가고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였죠. 한마디로 ‘미친 말’ 같은 아이로 상상하고 연기했습니다.”
치호는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사랑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이 감정은 뭐지? 창피하게 가슴이 아파’라고 느끼며 성장해간다. 영화는 치호가 버린(?) 여자가 치호 절친의 여자친구가 되는 과정에서 감정을 수습하는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그는 촬영이 없을 때면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팬 미팅을 한다. 꽃미남도 아니면서 김수현과 이민호에 버금가는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비결을 물었다.
“사장님(정훈탁 IHQ 의장)이 처음 저를 봤을 때 뱀파이어 영화에나 어울릴 법한 다음 세대 얼굴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저도 천천히 관심받을 것으로 여겼어요. 그런데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변했어요. 꽃미남들 틈에서 특이하면서 개성적인 제 모습이 ‘저 아이는 뭐지’란 관심을 불러일으킨 거죠. 작가 분들도 제게 맞는 배역을 잘 풀어줬고요. 앞으로 모델 일을 틈틈이 하면서 좋은 배우의 길을 걷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