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한눈에 비교…하반기 중 상품별 수수료 등 비교 공시키로
퇴직연금상품의 수익률과 수수료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된다. 107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금융회사 간 실적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 중 퇴직연금 수익률과 수수료를 비교 공시하는 방안을 마련, 연내 고용부 홈페이지와 금감원의 ‘퇴직연금종합안내’ 사이트에 게시할 계획이다.

각 퇴직연금 상품의 1년 단기 수익률뿐만 아니라 5년, 10년 수익률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가 내는 총 납입금 대비 수수료와 운용보수 등 비용도 비교가 가능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권별 수수료 및 수익률 산정 기준을 통일시키는 작업이 끝나는 대로 하반기 중 비교공시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금융회사 간 수익률 제고와 운용보수 및 수수료 인하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 퇴직연금 운용에 관한 규제는 완화돼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된다. 고용부는 이날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 자율성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하고 5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근로자의 적립금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확정기여형퇴직연금제도(DC)나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의 위험자산 총투자 한도를 근로자별 적립금의 4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총 107조685억원으로 DB형(75조5277억원), DC형(23조2782억원), 개인형IRP(7조5358억원), 기업형IRP(7268억원) 순이다. 전체의 92.2%가 원리금 보장 상품이며,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5.8%에 불과하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