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체제' 가속화
롯데그룹에서 신동빈 회장(사진) 체제가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31일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신 회장의 형인 신 전 부회장은 4월부터 고문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 전 부회장이 롯데건설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는 것을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영향력 배제의 연장 선상으로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그룹에서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롯데아이스 이사 등의 직책에서 잇따라 해임됐다. 올 1월엔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도 해임됨에 따라 일본 롯데의 모든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반해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호텔의 등기임원으로 처음 선임됐다. 롯데호텔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롯데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부산롯데호텔의 등기임원으로도 선임됐다. 부산롯데호텔은 일본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지분율 46.62%)로 그간 신 회장은 부산롯데호텔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