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의 '한류 투자', 하버드대가 배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의 한류 관련 투자 사례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재에 실렸다.

CJ그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EMBA) 과정 수업에서 ‘CJ E&M:미국에서 한류 확산하기(CJ E&M:Creating K-Culture in the U.S.)’라는 제목의 하버드 경영 사례 연구집이 교재로 사용됐다고 23일 밝혔다.

엘리 오펙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책에는 2013년 이 회장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한류 페스티벌 ‘KCON’에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회장은 2012년 1회 KCON이 적자를 낸 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회 행사의 규모를 2배 확대했다. 이 회장은 당시 “한류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시아권을 넘어 문화 시장의 주류인 미국에서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인 손실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업에서는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판단을 평가하고 자신이 최고경영자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에 관해 토론이 이뤄졌다. 강의에 패널 자격으로 참석한 장용석 CJ그룹 부사장은 “학생 대부분이 창업자여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한 이 회장의 투자 결정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교재는 △CJ가 드림웍스 투자를 계기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에 뛰어든 과정 △1998년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설립한 뒤 6년 만에 한국 영화 시장이 3배로 성장한 통계 △디지털 마케팅 효과로 KCON 행사 티켓 판매량이 예상의 두 배를 넘긴 일화 등도 소개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