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운영하는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항공사 제휴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 보고 있다. 항공사 탑승객의 에버랜드 입장료를 할인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해 외국인 입장객 수 80만명을 돌파했다.

23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지난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아시아 등 4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탑승객에게 입장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전까지 몇몇 항공사와 일회성 이벤트로 진행하던 것을 지난해부터 1년 이상 장기 협력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바꿨다.

마케팅 방식은 간단하다. 4개 항공사를 이용해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권을 제시하면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입장권을 정상가 대비 30% 할인해준다. 중국의 춘제(중국 설), 노동절, 국경절과 홍콩·필리핀의 부활절, 태국 최대 명절인 송끄란 등 해외 주요국 명절 때는 입장권 가격을 추가 할인해주는 맞춤형 전략도 추진했다.

지난달 중국 춘제 기간(2월18~24일)에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입장권 가격을 50% 깎아줬다.

항공사 제휴 등 마케팅 덕에 2012년과 2013년 각각 70만명가량이던 외국인 입장객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1400만명) 100명 중 6명이 에버랜드를 찾은 셈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항공사 제휴 마케팅 효과가 생각보다 좋아 올해 외국인 입장객 수를 90만명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며 “조만간 중국 항공사 한 곳과도 공동 마케팅 협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