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의 포화 우려가 본격 제기되면서 동남권 신공항이 뜨거운 감자로 다시 떠올랐다. 신공항 유치를 둘러싸고 부산과 대구·경북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가덕도, 대구·경북은 밀양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각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측에선 “가덕도에 신공항을 세운다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주거지역과 떨어져 있어 소음문제 발생 우려가 없는 데다 부산 신항과 연계한 복합물류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구·경북 측은 “밀양은 지역 내 주요 도시에서 모두 한 시간 안에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공항이 만들어진다면 이용객들의 불편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맞대응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입찰 작업에 들어갔다. 조사 비용은 20억원, 기간은 1년이다. 연구 용역 입찰은 다음달 9일 마감되고, 4월 중 용역 담당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선 지방자치단체들이 신공항 유치전에만 열을 올리면서 정작 국제선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현실적 대안은 내놓지 못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신공항 건설이 결정된다 해도 공항이 완성되는 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부산=이미아/김태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