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참엔지니어링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최종욱 전 참엔지니어링 대표 측은 “소액주주 모임이 지지를 선언해 40.35%(1137만여주)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최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8.26%(264만주)다. 특수관계인인 배우자와 김영렬 전 대표 지분까지 합하면 13.27%로 높아진다. 여기에 소액주주 연대가 580만여주를 그에게 몰아주기로 하면서 40%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는 게 최 전 대표 측 주장이다.

그는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 이전까지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총에서 사외이사 세 명을 신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한 뒤 대표이사에 복귀하겠다”고 자신했다.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한인수 회장 측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8.5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 회장 측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지난 19일 냈다.

한 회장은 권유서에서 “이달 말까지 신규 수주 실적이 220억여원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할 전망”이라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소액주주들에게 호소했다.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투명경영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준법감시인 제도를 신설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겠다”고 제안했다.

참엔지니어링 경영권 분쟁은 작년 9월 한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던 중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발생했다. 그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취임한 최 전 대표는 “한 회장이 290억원가량을 횡령·배임한 혐의가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한 회장이 최 전 대표를 해임해 분쟁이 심화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참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333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