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참여 선언하더니 지분 파는 '슈퍼개미'
에리트베이직에 ‘경영참여’를 선언했던 개인투자자가 3개월 만에 보유 지분율을 줄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은 씨 등 개인투자자 5명은 최근 장내에서 에리트베이직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9.8%에서 8.7%로 줄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지분을 사고팔았으며 결과적으로 지분율이 1.1%포인트 줄어들었다.

최씨 등이 에리트베이직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23일이다. 이후 지난해 11월 말 8.37%로, 12월에는 9.8%까지 지분을 늘렸다. 주요주주로 등장한 이후 한 달 만인 11월24일에는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꿔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경영권 갈등 가능성이 불거지며 이튿날 에리트베이직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공시를 통해 시장에 경영참여를 선언해 놓고 불과 수개월 만에 지분을 매각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최대주주와의 갈등이 나타나면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투자차익을 늘리는 수단으로 악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3000원까지 올랐던 에리트베이직 주가는 10월 이후 200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23일 종가는 2255원이다. 10월 이후 주가가 급등한 날은 최씨 등이 경영참여를 선언한 이튿날 단 하루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