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리 부문장(왼쪽), 김용중 부총재.
프랭크 리 부문장(왼쪽), 김용중 부총재.
“중국 정부가 ‘대기 오염과의 전쟁’에 나서면서 천연가스 사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차이나가스홀딩스는 최대 수혜주가 될 겁니다.”

지난 18일 기업설명회를 위해 방한한 차이나가스홀딩스의 프랭크 리 투자자관계부(IR부) 부문장(왼쪽)과 김용중 부총재 겸 SK E&S 선전본부장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중국 최대 민영 도시가스업체인 차이나가스홀딩스는 2002년 설립된 이후 홍콩, 싱가포르, 미국, 영국 등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지만 한국에선 처음이다. 한국이 주요 주식 투자자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차이나가스홀딩스는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 투자 1위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차이나가스홀딩스에 8537억원을 투자했다. 해외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SK E&S도 이 회사 지분 13.6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리 부문장은 “중국의 1차 에너지 중 천연가스 사용비율을 현 5.3%에서 2020년까지 10%로 끌어올리는 게 정부 목표”라며 “예컨대 시간당 10t 이하의 석탄을 사용하는 보일러는 모두 폐쇄하고 천연가스 보일러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오염물질이 한국의 대기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차이나가스홀딩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차이나가스홀딩스는 중국 250개 도시에서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금껏 설치한 가스 배관 길이는 5만3000㎞에 달한다. 이 회사의 매출은 320억홍콩달러(약 4조2000억원). 시가총액은 650억홍콩달러(약 8조5000억원) 안팎이다.

리 부문장은 “차이나가스홀딩스는 최근 5~6년간 연평균 50% 넘는 매출 성장률을 거듭했다”며 “매년 30여개 도시에서 도시가스 공급권을 추가로 확보해 2018년에는 350개 도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