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ETF 1년간 58% 급등…'원금보장 +a' 유로DLB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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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RP의 유입액은 갈수록 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작년 하반기 이후다. KDB대우·한국투자·현대·신한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가 판매한 달러RP 잔액은 작년엔 월평균 5억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6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 6억4760만달러에 이어 이달 18일 현재 6억6360만달러로 늘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재매입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달러표시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손실 위험이 낮다. 수시입출금형과 확정기간형으로 구분되며, 만기는 최장 1년이다.
은행 외화예금 중 일부 자금도 달러RP로 유입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외화예금의 경우 1년짜리 이자가 연 0.5~0.6%에 불과하지만 증권사 달러RP 금리는 6개월에 연 0.9~1.0%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곳은 대신증권이다. 6개월 이상 예치하면 연 1.05%를 준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최고 연 1.0%)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증권사다. 이경민 대우증권 이사는 “은행에서 넘어온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전체 자산의 최대 30%를 달러RP로 채울 정도”라고 말했다.
◆유로DLB·달러인덱스펀드 ‘주목’
외화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사채(DLB) 발행도 늘고 있다. 특히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유로화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대규모 양적 완화에 나서고 있어 갈수록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에서다. 예컨대 S증권사가 최근 판매한 유로 DLB의 경우 유로당 달러가 2% 이상 하락하면 연 4.05%의 이자를 확정짓되, 만기까지 이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원금만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만기가 3년이지만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달러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환율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달러 ETF는 ‘미 파워셰어스 DB US달러’ ETF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값을 나타내는 지수가 기초자산이다. 이 ETF 주가는 지난 1년간 57.7% 급등했다.
국내 상장된 ETF 중 ‘KOSEF 달러선물’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추종한다. 1년 수익률은 3.8%다. 원·달러 환율 변동의 1.5배만큼 수익 또는 손실을 내는 ‘키움달러 1.5배레버리지특별자산1호’ 펀드도 환율 상승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환헤지(위험회피)를 하지 않은 채 해외펀드 또는 역외펀드에 투자해도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이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달러가치 상승과 선진국 증시에 동시 베팅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황정수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