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안심전환대출 늘릴 수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4일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의 취급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안심전환대출은 1년 이상 된 단기·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지 않고 연 2.53~2.75%의 금리에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모두 20조원 규모로 출시될 계획이며 한 달 취급액은 5조원이다.

임 위원장은 23일 간부회의를 열고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으면 월간 5조원 한도에 얽매이지 말고 취급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월간 한도는 물론 전체 한도 20조원까지 증액해 전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월간 한도는 금융위 결정에 따라 늘릴 수 있다.

다만 전체 한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여력이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자본금 대비 최대 30배까지 MBS를 발행할 수 있는데 자본금을 늘리려면 국회 승인이 필요하다.

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4일 안심전환대출이 처음으로 출시될 때 창구에서 혼란이 없어야 한다”며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와 충분히 협의해 현장에서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 위원장이 이처럼 안심전환대출에 신경쓰는 이유는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도 낮고 고정금리의 안정성까지 누릴 수 있어 벌써부터 문의가 많다”며 “안심전환대출이 선착순으로 이뤄진다고 해 조금이라도 늦으면 갈아탈 수 없을까봐 걱정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