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었으나 주택 바로 앞에 떨어져 '아찔'

경기도 포천의 주한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인근 소나무밭에 전차 연습탄이 굉음을 내며 날아와 박히는 사고가 났다.

23일 경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 40분께 포천시 영북면 소회산리의 한 소나무밭에 미군의 105㎜ 대전차 연습탄이 날아와 떨어졌다.

연습탄은 밭을 뚫고 들어가 약 1m 깊이에 박혔다.

이곳은 미군이 훈련 중이던 영평사격장에서 직선 거리로 4∼5㎞가량 떨어져 있다.

소나무밭 바로 앞에 거주하는 이모(63)씨는 집에 있다가 갑자기 '쉬익'하는 굉음을 듣고 밖으로 나와 포탄을 발견, 112에 신고했다.

이후 오후 5시 50분께 육군 폭발물처리반이 포탄을 수거해갔고, 오후 9시께 미군 관계자가 나와 사고 현장에서 조사를 벌였다.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갑자기 너무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면서 "집이 바로 앞인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전했다.

영평사격장은 포천시 영중면 일대 약 1천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도 미군 사격 훈련 중 인근 영북면의 한 에어컨 설치업체 사무실에 천장을 뚫고 날아든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해 바깥에 떨어지는 사고가 났었다.

사고가 잇따르자 주변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포천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