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신상구 차병원그룹 부회장 "차병원은 임상시험의 메카…스타 줄기세포 치료제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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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인터뷰
임상시험 수준 글로벌 10위권 이끈 신상구 차병원그룹 부회장
판교차바이오콤플렉스
줄기세포 치료제 여섯 종류 임상시험 중
기업·연구진·병원 협력…국내 최고의 조건 갖춰
임상시험 수준 글로벌 10위권 이끈 신상구 차병원그룹 부회장
판교차바이오콤플렉스
줄기세포 치료제 여섯 종류 임상시험 중
기업·연구진·병원 협력…국내 최고의 조건 갖춰
“차병원을 최고 수준의 임상병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신상구 차병원그룹 부회장은 경기 성남시 삼평동 차바이오콤플렉스에서 한 인터뷰에서 “차병원그룹은 국내에서 기업과 대학, 병원 및 연구소 등 산·학·연 협력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유일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상시험 총괄 담당
신 부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로 서울대 임상시험센터장·대한임상연구심의기구협의회장을 지냈다. 보건복지부 약물유전체 연구사업단장과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을 역임했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을 맡는 동안 신약 임상시험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 아카데미를 열고, 국내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지원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 세계 58위에 머물렀던 국내 임상시험 수준을 10위권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서울대 교수를 정년 퇴임한 그는 지난 2일 차병원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차병원그룹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상용화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차병원그룹이 임상시험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는 총 6개다. 스타가르트병, 노인성 황반변성증, 근시성 망막변성, 파킨슨씨병, 소아 뇌성마비, 뇌졸중 등 희귀질환 및 난치성 질환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시험 전문가인 신 부회장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신 부회장은 “임상시험은 전체 신약 개발 과정에서 투자금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70% 이상 차지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스타 줄기세포 치료제가 나올 때가 됐다”며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임상 시스템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임상시험 정보화 부족”
신 부회장은 국내 임상시험 수준에 대해서는 짧은 기간 내 빠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이 허용된 것은 2002년이다. 이후 해외 기업의 임상시험이 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 이뤄지는 임상시험은 1년에 10여건에서 6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는 “정부가 2007년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을 만들면서 당시 10위였던 호주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였다”며 “2012년 연간 임상시험 건수가 600건을 넘어서면서 호주를 앞서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임상시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 제약사를 위해 국민이 시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은 임상시험을 산업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해 동안 전 세계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는 데 쓰는 돈이 200조원에 이른다”며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활발해지면서 기술과 부가 이전될 뿐 아니라 새로운 약에 대한 국내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1960년대부터 미 전역에 78개 임상시험센터를 만들어 지원했다는 것이다. 한국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지역임상시험센터를 만들었지만, 임상시험 데이터 정보화 체계 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신 부회장의 지적이다.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
신 부회장은 “임상시험의 효율화를 위해 치료제를 개발·연구하는 기업, 연구진, 병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차병원그룹은 임상시험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차병원그룹은 지난해 5월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벨리에 ‘차바이오콤플렉스’를 열었다.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인 차바이오콤플렉스에는 차병원그룹 본부를 비롯 유전체, 의생명, 암, 줄기세포 연구소와 동물실험센터, 차의과학대학원 및 제약·바이오 계열사가 모였다. 2000여명의 연구원 및 직원이 차바이오콤플렉스에서 일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앞으로 자체적인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임상시험 분야에서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미현/이준혁 기자 mwise@hankyung.com
임상시험 총괄 담당
신 부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로 서울대 임상시험센터장·대한임상연구심의기구협의회장을 지냈다. 보건복지부 약물유전체 연구사업단장과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을 역임했다.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을 맡는 동안 신약 임상시험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 아카데미를 열고, 국내 임상시험 관련 업무를 지원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 세계 58위에 머물렀던 국내 임상시험 수준을 10위권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서울대 교수를 정년 퇴임한 그는 지난 2일 차병원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차병원그룹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상용화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차병원그룹이 임상시험 중인 줄기세포 치료제는 총 6개다. 스타가르트병, 노인성 황반변성증, 근시성 망막변성, 파킨슨씨병, 소아 뇌성마비, 뇌졸중 등 희귀질환 및 난치성 질환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시험 전문가인 신 부회장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신 부회장은 “임상시험은 전체 신약 개발 과정에서 투자금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70% 이상 차지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스타 줄기세포 치료제가 나올 때가 됐다”며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임상 시스템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임상시험 정보화 부족”
신 부회장은 국내 임상시험 수준에 대해서는 짧은 기간 내 빠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이 허용된 것은 2002년이다. 이후 해외 기업의 임상시험이 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 이뤄지는 임상시험은 1년에 10여건에서 6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는 “정부가 2007년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을 만들면서 당시 10위였던 호주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였다”며 “2012년 연간 임상시험 건수가 600건을 넘어서면서 호주를 앞서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임상시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 제약사를 위해 국민이 시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은 임상시험을 산업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해 동안 전 세계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하는 데 쓰는 돈이 200조원에 이른다”며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활발해지면서 기술과 부가 이전될 뿐 아니라 새로운 약에 대한 국내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1960년대부터 미 전역에 78개 임상시험센터를 만들어 지원했다는 것이다. 한국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지역임상시험센터를 만들었지만, 임상시험 데이터 정보화 체계 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신 부회장의 지적이다.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
신 부회장은 “임상시험의 효율화를 위해 치료제를 개발·연구하는 기업, 연구진, 병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차병원그룹은 임상시험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차병원그룹은 지난해 5월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벨리에 ‘차바이오콤플렉스’를 열었다.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인 차바이오콤플렉스에는 차병원그룹 본부를 비롯 유전체, 의생명, 암, 줄기세포 연구소와 동물실험센터, 차의과학대학원 및 제약·바이오 계열사가 모였다. 2000여명의 연구원 및 직원이 차바이오콤플렉스에서 일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앞으로 자체적인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임상시험 분야에서 국내외 제약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미현/이준혁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