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모씨(22)는 평소 심하게 돌출된 입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다. 가만히 있을 때에도 뚱해 보이거나 화난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아서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단기간에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돌출입 수술이나 양악수술을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부담과 무시 못할 수술 비용에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는다.

김씨와 같이 돌출입으로 인한 외모적 콤플렉스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돌출된 입으로 화가 나 있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또한 입술을 다물기 어려워 멍한 인상을 주는 외모로 인해 오해를 받기 쉽고 심리적으로 위축감을 느낀다.

돌출입은 치아만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도 있지만 위턱뼈가 내려오면서 잇몸뼈가 과하게 보이는 거미스마일이나 무턱을 동반하기 쉽다. 돌출입을 일반치아교정으로 치료하게 되면 옥니가 되는 등 새로운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치료의 한계로 수술적 치료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수술은 전신마취와 출혈에 대한 부담이 있고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부작용 우려가 있어 환자들이 선뜻 치료를 결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수술을 받지 않고 치아교정만으로 돌출입은 물론 거미스마일, 무턱까지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치료법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메디컬 이슈] 자신감 떨어뜨리는 돌출입…치아교정만으로 무턱·잇몸노출 해결
무턱·돌출입·잇몸 노출 동시 치료

권순용 센트럴치과 강남점 대표원장이 개발한 ‘킬본(KILBON)’은 이미 세계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기존에는 어금니를 뼈 속으로 넣어 얼굴 길이를 줄여 무턱을 해결한 뒤 앞니를 위로 들어올려 잇몸 노출을 해결하는 치료를 따로 시행해야 했다. 이후에 치아교정을 추가로 해 치료기간은 더 길어지고 부작용도 많았다. 반면 킬본은 무턱과 잇몸 노출을 동시에 해결한다.

불필요한 소구치를 발치한 뒤 설측으로 앞니 6개를 단단하게 묶어 양쪽 어금니에 부착된 고정튜브에 연결해 후방와이어로 당겨준다. 교정시 치아의 이동 정도와 방향이 일정하고 예측이 가능해 치근이 짧아지거나 치아가 빠질 염려가 없다.

또 장치를 부착함과 동시에 치아와 위턱뼈에 동시에 힘이 전해져 턱 뼈 전체를 안쪽과 위쪽으로 넣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원리로 돌출입 치료는 물론 잇몸노출증과 무턱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수술 없이 양악수술 효과를 낼 수 있다. 돌출입은 치료 시작 후 6개월 내에 해소 가능하며 이후 치아배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환자마다 돌출입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적인 교정장치를 사용하면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킬본은 3D CAD/CAM(3차원 컴퓨터지원제조·설계) 시스템으로 100% 환자맞춤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계획부터 장치설계, 부착위치 파악, 치아이동방향, 치료 후 모습까지 예측해 치료의 완벽성을 높였다.

권 원장은 “비수술 양약교정 시스템인 킬본은 돌출입과 무턱, 잇몸 과다노출 등을 동시에 치료하는 단일 치아교정장치로는 세계 최초의 신치료법”이라며 “수술 없이 턱뼈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치아를 당기는 힘의 포인트를 치근(치아뿌리)에 두기 때문에 치아와 치근, 위턱뼈까지 동시에 이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 이슈] 자신감 떨어뜨리는 돌출입…치아교정만으로 무턱·잇몸노출 해결
美·中·日 등 6개국 특허 출원

송정우 센트럴치과 서울시청점 원장은 “킬본은 수술 부담과 일반치아 교정의 부작용 등 한계를 보완한 치아교정 치료로 이미 800건이 넘는 돌출입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며 “심한 안면비대칭이나 주걱턱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그 외에 돌출입은 물론 일반적인 치아교정 시에도 킬본으로 동일하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이어 “턱뼈를 수술하지 않고도 얼굴 길이를 줄이고 무턱을 개선하는 등 돌출형 구강구조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송 원장에 따르면 킬본은 개별 치아의 교정에 앞서 위턱뼈를 움직여 구강 구조를 정상적으로 맞춘 뒤 일반 교정장치로 치아 맞물림이나 배열을 재정비한다. 장치를 장착한 시점부터 돌출입이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해 치료 후 10~12개월 정도면 돌출입이 거의 해소된다. 이후에는 치아를 가지런히 하고 맞물림을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치료기간은 짧게는 1년4개월 정도, 길게는 2년 정도 걸린다. 비용은 신기술인 만큼 다소 비싸다. 850만~1000만원 선이다.

권 원장은 “2012년 국내 특허를 얻은 데 이어 현재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등 6개국에 특허 출원된 상태”라며 “미국 UCSF(University of San Francisco), 세인트 루이스 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