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브라질 음악에 빠져보세요"
미국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제이슨 뷔유(사진)와 첼리스트 송영훈은 2005년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의 결혼 축하 연주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당시 둘은 아르헨티나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모음곡을 함께 연주했다. 남미 음악에 매력을 느끼던 뷔유와 송씨는 이 만남을 계기로 2007년 ‘송 오브 브라질(Song of Brazil)’이란 앨범을 냈다. 기타와 첼로의 앙상블이 브라질 음악을 연주하는 색다른 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둘의 연주를 서울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송 오브 브라질’ 공연이다. 이들의 앙상블은 2007년 앨범을 발매하고 연주회 이후 8년 만이다.

24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뷔유는 브라질 음악의 매력으로 양면성을 꼽았다. “미국의 팝음악이 밝은 가사와 밝은 멜로디, 슬픈 가사와 슬픈 멜로디를 갖고 있는 반면 브라질 음악은 상반된 감정이 섞여 있어요. 연주곡도 표면과 내부의 감정선이 다른 경우가 많죠. 이런 양면성이 듣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요.”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라다메스 지나탈리, 치코 부아르케 등 브라질 작곡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기타와 첼로를 한 무대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첼로는 울림이 깊고 음량이 풍부한 악기인 반면 기타는 울림이 짧고 음량이 작기 때문에 둘의 균형을 잡기 어렵다. 뷔유도 “기타는 줄을 퉁기면서 짧은 소리를 내고 첼로는 활을 켜면서 긴 소리를 내는 매우 다른 악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 같아 반주 악기로 좋아요. 첼로는 사람이 노래하는 것 같은 소리를 들려주고요. 두 악기가 잘 섞이도록 약간의 노력을 더한다면 아주 매력적인 화음을 낼 수 있습니다.”

뷔유는 지난달 열린 제5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지난해 발표한 음반 ‘플레이’로 최우수 클래식 솔로 연주상을 받았다. 그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음반으로 그동안 공연에서 앙코르로 선보였던 곡을 모았다. “이번엔 듀오로 한국 관객과 만나지만 다음번엔 솔로로서의 모습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