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개포주공2단지 3.3㎡당 300만원 오를 듯
다음달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다. 분양시장 활황 속에 서울 도심권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등의 분양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택지 건설 주택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폐지하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내달 1일부터 분양 승인을 신청하는 아파트 단지가 적용 대상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 인상 움직임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9510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오는 5월 일반 분양을 앞두고, 분양가를 당초 계획했던 3.3㎡당 2515만원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이주에 들어간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조합도 연말 예정인 일반 분양 가격을 예정가격보다 3.3㎡당 최대 300만원 올린 3500만원 선으로 책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원동 신반포 5차와 한양 등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반포동의 한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반포동 신반포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최고 5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된 2007년 이전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쳐 분양가 상한제를 피했다.

공공택지에선 여전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급하는 수도권 신도시 등의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싼 분양가격이 장점으로 작용, 실수요자 청약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동탄 린스트라우스 1차’(879가구)를 내놓고 한신공영과 제일건설도 같은 달 경기 부천 옥길지구에서 ‘제이드 카운티’(1190가구) 아파트를 공급한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면서 내달 전국 분양 물량은 월간 역대 최대인 5만86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프런티어마루의 김한모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라는 안전판이 사라짐에 따라 청약자들은 분양가 점검에 더욱 신경쓰게 될 것”이라며 “분양 성공 가능성과 주변 시세를 감안해 분양가를 책정하는 만큼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분양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형/이현일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