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신 품질로 승부"…롯데마트의 마이웨이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간의 신선식품 ‘최저가 경쟁’에 가세하지 않는 대신에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일 창립 17주년을 앞두고 24일 ‘품질 혁신’ 경영을 선포했다. 나들이철을 맞아 품질과 안전성을 높인 신선식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고품질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 농가와의 산지 직거래 및 계약재배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지 농가의 생산 과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품질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고당도 과일 비중도 확대한다. 사과, 수박, 참외뿐만 아니라 감귤, 멜론 등으로 품목을 늘려 해당 품목 비중을 전체의 26%에서 57%로 확대할 계획이다. 당도 기준도 끌어올린다. 사과는 12에서 13브릭스로, 배는 11에서 12브릭스로, 수박·참외·감귤 등은 9에서 10브릭스로 높인다. 브릭스(Brix)는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과일 100g에 포함된 당분의 양을 나타낸다.

‘생산자 표시’ ‘생산 이력 QR코드’를 부착한 품목도 늘려갈 계획이다.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이력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채소, 과일, 축산, 수산 등 상품별 진열 기간도 평균 1~2일 줄인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사진)는 “아무리 싸도 품질이 떨어지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품질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임원 회의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간의 가격 전쟁에 끼지 말 것을 지시하면서 품목별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형마트 1,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치열한 ‘10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10일 신선식품 500개 가격을 10~30% 내려 이마트보다 항상 싸게 팔겠다고 발표한 것이 양사 간의 가격 전쟁을 촉발시켰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당도 선별, 친환경 인증 신선식품을 할인하는 창립 17주년 행사를 연다. 담양 고당도 딸기(500g)는 6900원에, 고당도 친환경 왕사과(5~7개)와 하림 무항생제 지리산 홍삼 토종닭(1㎏)은 각각 9900원, 7500원에 판매한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