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그룹 계열 수상화물업체인 선광이 비상장 계열회사인 화인파트너스 지분 21%를 전량 처분하기로 했다. 화인파트너스가 완전 자회사인 화인자산관리를 합병하는 데 대해 반대 주식매수를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사실상 분리경영을 해 오던 선광과 화인파트너스 간 계열 분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선광은 보유하고 있는 화인파트너스 주식 21%(13만4203주)를 주식매수청구를 통해 전량 처분하기로 했다. 매수청구 가격인 주당 69만7146원 기준 총 935억원 규모다. 최종 매각 가격은 양측이 협상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선광 관계자는 “경영권이 없는 지분이고 최근 몇 년 새 배당도 크게 줄어 지분을 보유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있어 현금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인파트너스는 벤처기업이나 부실채권(NPL) 투자, 부동산 개발 등을 주사업으로 한다. 최근 2년간 적자를 내오다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31억원, 당기순이익 177억원을 냈다.

이번 지분 매각이 계열 분리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심명구 회장이 1948년 설립한 선명그룹은 장남 심장식 회장이 지배하는 화인파트너스 계열군과 차남 심충식 회장이 지배하는 선광계열군으로 나뉜다. 코스닥 상장사인 선광을 포함해 23개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