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시장 규제, ELS 수익률까지 악영향"
“파생상품 규제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수익률까지 끌어내릴 겁니다.”

24일 파생시장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이진혁 하나대투증권 세일&트레이딩 대표(사진)는 “정부의 과도한 파생상품 시장 규제가 금융시장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탓에 대표적인 인기 투자상품인 ELS, DLS의 목표 수익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국내 ELS의 기초자산들이 코스피200지수에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나 유로스톡스50(유로존의 50개 대표기업 지수)으로 대부분 옮겨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환헤지 등 리스크 관리 비용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유가증권 개별 종목 중심의 ELS가 자취를 감춘 이유 중 하나도 정부의 주식워런트증권(ELW) 건전화 조치 때문에 장외에서 거래되던 주식 선물과 옵션 거래가 사라졌기 때문이란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헤지수단이 사라지면서 금융 투자 상품도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변동성이 없는 시장은 죽은 시장이나 다름없다”며 “코스피에도 그런 징조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인 파생상품 투자자에게 의무적으로 사전교육(80시간)을 받도록 한 규제도 “정부의 의도와 달리 전문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풍선효과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내 파생업계에서 20여년을 종사한 국내 최고 ‘파생’ 전문가다. 그가 2013년 4월 출시한 파생 인덱스 하나GTAA지수(인덱스)는 경쟁 증권사들까지 자사 고객들에게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연 수익률이 23일 기준 11.48%에 달한다.

좌동욱/허란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