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으로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040선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동향을 활용한 투자전략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0.23%(4.78포인트) 상승한 2041.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40선을 넘은 것은 작년 9월24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24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1조8069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쓸어담았다.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순매수 동향에 대한 증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신영증권은 외국인 매수 비중이 높은 업종 중 정보기술(IT)과 운송 및 에너지, 화학 등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IT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가 큰 까닭에 외국인에게 매력적이고 에너지, 화학업종은 유가 반등 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본격적인 순매수를 시작한 2월13일 이후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화학업종 순매수 강도가 셌다”며 “외국인이 유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한국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신흥국 내에서 그동안 소외된 편이었던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선호도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실적이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