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5위권 종목 중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2등주 다음카카오로 14.88% 하락했다. 1등 셀트리온 역시 8.05% 떨어졌다. 동서와 메디톡스도 각각 8.19%, 3.80% 동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3.30% 상승, 640대를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 기간 CJ E&M만 상승세를 탔다.

시총 상위 종목들의 부진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코스닥 대표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급락했던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의 저평가 매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작년에 많이 상승했던 코스닥 대표주들은 소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신규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신규 사업 성과가 미지수일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시장 영향력도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