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PGA 여제 경쟁 '빅4' 체제로…
美LPGA 여제 경쟁 '빅4' 체제로…
미국 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둔 김효주(20·롯데)가 내친 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26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93야드)에서 열리는 KIA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 출전한다. 지난주 우승으로 세계랭킹 8위에서 4위로 뛰어오른 김효주는 ‘빅3’ 구도를 깨고 리디아 고-박인비-루이스와 함께 ‘4강 체제’를 구축했다.

◆누가 먼저 시즌 2승 따낼까

김효주의 세계랭킹 평균 포인트는 6.10으로 3위 루이스(9.30)와는 아직 격차가 많다. 2위 박인비는 10.08이고 1위 리디아 고는 10.71이다. 우승하기 전 김효주의 포인트는 5.33이었다. 앞으로 2~3승을 추가하면 ‘빅3 체제’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KIA클래식에는 지난 한 주 휴식을 취한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출격해 세계랭킹 ‘빅4’가 모두 나온다.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중국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 참가한 뒤 컨디션 재정비 차원에서 파운더스컵을 건너뛰었다.

빅4 가운데 루이스를 빼고 3명은 한 차례씩 우승컵을 안았다. 누가 먼저 시즌 2승을 따낼지도 관심거리다.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 돌입

김효주는 현재 평균 스코어 69.0타를 기록, 최소타수상 부문에서 리디아 고(69.25타)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선 리디아 고가 6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박인비가 40점으로 4위, 루이스가 36점으로 5위, 김효주는 33점으로 7위다.

상금랭킹은 1위 리디아 고(48만7485달러), 3위 루이스(39만4356달러), 4위 박인비(31만8148달러), 7위 김효주(25만6372달러) 순이다. 김효주의 상금은 가장 적은 3개 대회에서 번 것이고 리디아 고와 루이스는 5개 대회, 박인비는 4개 대회에서 쌓은 상금이다.

김효주는 신인상 부문에서 233점으로 1위 김세영(315점), 2위 에리야 쭈타누깐(283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각종 진기록 행진 이어질까

데뷔 세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안은 김효주는 역대 세 번째로 최단 기간 우승자가 됐다. 투어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은 1951년 데뷔전인 이스턴오픈에서 우승한 베벌리 핸슨(미국)이다. 2위는 캐리 웹(호주)으로 1996년 데뷔 두 번째 대회인 헬스사우스대회에서 우승했다. 3위는 김효주를 포함해 신지애(2009년), 에이미 올컷(1975년), 루이즈 프리버그(2008년) 등 4명이다.

김효주는 현재 6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 중이다. LPGA투어에서 최다 연속 60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으로 2005년에 14라운드 연속 60대 스코어를 작성했다.

박인비는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72홀 무(無)보기 플레이로 우승하며 92홀 연속 보기 없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LET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보기를 했지만 LPGA투어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아 연속 무보기 기록은 아직도 유효하다.

리디아 고는 현재 24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 중이다. LET 뉴질랜드오픈(3라운드로 열림)까지 합치면 27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한국계 선수들의 시즌 7연승, 투어 11연승 기록이 계속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