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회째를 맞은 서울모터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2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파리,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 세계적인 모터쇼에 비해 신차 출품작은 적지만 국내에선 명실공히 가장 큰 자동차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는 32개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참가해 350여대의 차를 전시한다. '서울모터쇼 프리뷰' 기획 3편을 준비했다.

(상) 모터쇼 놓치면 안될 '키 플레이어' 찾아라…관전 포인트 미리보기
(중) 완성차-수입차, 모터쇼서 마케팅 승부…업체별 전략은?
(하) 일부 수입차·타이어 업체 불참 선언…서울모터쇼 향후 과제는
[Go 서울모터쇼 (상)] 서울-뉴욕 '월드 프리미어' 싸움…꼭 봐야 할 신차는?
◆ 서울과 뉴욕, 모터쇼 동시 시작…비교행사로 열릴 듯

[ 김정훈/김근희 기자 ] 지난달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연 기자간담회. 이날 업계는 서울모터쇼와 뉴욕모터쇼가 같은 날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프레스데이는 뉴욕모터쇼가 1일(현지시간) 시작으로, 2일 오전 개막하는 서울모터쇼보다 시차가 조금 더 빠르다.

뉴욕과 서울의 행사 시작 시기가 관심을 끈 것은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신차) 경쟁 때문. 서울모터쇼 출품작인 기아차의 K5 후속은 시차 탓에 뉴욕에서 먼저 공개된다. 결국 아시아 프리미어로 소개된다.

다만 한국GM이 공개 예정인 신형 스파크는 한국에서 먼저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관계자는 "뉴욕에선 현지시간으로 1일과 2일 이틀 나눠서 프레스 행사를 진행한다"며 "스파크는 둘째 날 공개될 예정이어서 서울모터쇼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1900년에 시작된 뉴욕 모터쇼는 매년 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다음으로 규모가 큰 미국 자동차 모터쇼다. 뉴욕이 미국 내 가장 큰 자동차 구매력을 갖춘 대도시인 만큼 각 업체들은 뉴욕모터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모터쇼는 1995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년 단위로 열리고 있다. 이번 서울모터쇼는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조직위에 따르면 완성차 회사들은 일부 콘셉트카(현대차 HND-12, 기아차 KND-9, 쌍용차 XAV)를 처음 공개한다.

몇몇 수입차 업체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선보인 적 없던 모델을 갖고 온다. 푸조는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한 308 해치백과 508 RXH 왜건을, 시트로앵은 C4 칵투스와 DS5 등을 각각 전시한다.

수입차 업체는 20여곳이 참가한다. 2년 전 대회와 비교하면 규모가 비슷하다. 올해는 벤틀리가 참가하고 볼보는 불참한다. 모터쇼 조직위 관계자는 "2년 전 참가업체 20개에서 올해 디트로이트 일렉트릭과 에어스트림, 선롱버스 등이 가세하면서 23개 업체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 K5·스파크 후속 첫선…관전 포인트는?

모터쇼의 주인공은 따끈따끈한 신차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서울모터쇼를 신차 발표 무대로 삼고 있다. 공개되는 신차 중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델이 대부분인 만큼 주목해야할 차들도 많다.

가장 '핫'한 신차는 기아차 신형 K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여서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쏘나타 충전식 하이브리드를 공개한다. 이 차는 오는 6일 신차 발표회를 갖고 판매를 시작한다. 최근 실내외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된 경차 스파크 후속도 관심을 끈다.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판매를 앞둔 주요 모델을 미리 선보인다.

폭스바겐은 신형 폴로, 고성능 골프R 등을 내놓고 젊은 층 공략에 나선다. BMW는 6시리즈 페이스 리프트(650i, 640d)를 출품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부활한 마이바흐 S클래스를 보여준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왜건형 모델인 프리우스V를, 혼다는 소형 SUV HR-V를 각각 전시한다. 미국차로는 포드가 신형 몬데오와 쿠가를, 링컨은 SUV MKX를 선보인다.

고급차 메이커로는 재규어가 XF보다 작은 엔트리 세단 XE를 공개한다.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과 경쟁하는 차여서 독일차 회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환경차로는 폭스바겐 골프 GTE,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등이 국내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한경닷컴 김정훈/김근희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