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I 연구소에서 인공관절수술로봇 신제품 V2.0으로 비구부 절삭 데모를 진행 중이다. 큐렉소 제공
TSI 연구소에서 인공관절수술로봇 신제품 V2.0으로 비구부 절삭 데모를 진행 중이다. 큐렉소 제공
수술용 로봇 전문기업인 큐렉소는 자회사인 TSI (Think Surgical Inc)가 기존 인공관절 수술로봇에 새로운 기술을 추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마쳤다고 25일 발표했다. 큐렉소의 수술로봇 신제품은 지난해 FDA승인을 받은바 있으며, 이번에 추가한 기능은 인공고관절(엉덩이뼈) 전치환술의 핵심 과정인 비구부 절삭 위치와 각도를 잡아주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미국 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의 가장 큰 부작용은 인공 대퇴골두가 비구부에서 벗어나는 탈구다. 이는 골반뼈의 비구부 절삭 위치와 각도의 오차에 따른 다리축 정렬 오류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큐렉소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수술 전에 환자의 고관절 3D 영상을 통해 절삭위치를 계획한 후 수술 시에 로봇이 안내해주도록 해서 의사가 보다 정확히 뼈를 깎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인공관절을 삽입한 후에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검증기능도 포함돼 인공관절 수술의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고관절 수술시장은 2012년 기준 64억달러 규모로 엉덩이뼈 전치환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까지 연평균 4.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고관절 전치환술 환자도 2013년 2만5000건으로 최근 5년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함께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은 세계 고관절 수술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에 런칭할 판매모델 개발이 완료된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권역별로 마케팅, 기술, 임상 인력이 배치돼 영업활동의 기반을 구축해왔기 때문에, FDA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