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국제시장' 북미 외화 상위 10위권에
CJ E&M이 투자·배급한 영화 ‘명량’(사진)과 ‘국제시장’이 지난해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상위 10위’에 나란히 올랐다.

CJ E&M은 25일 “북미 박스오피스 조사기관 렌트랙(Rentrak)에 따르면 ‘명량’과 ‘국제시장’은 각각 누적 매출 259만달러(약 29억원)와 228만달러(약 25억원)로 6위와 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가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톱10’에 오른 것은 2007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당시 7위) 이후 8년 만이다. 두 작품이 한꺼번에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유민 CJ E&M 영화사업부문 미주투자배급팀장은 “영화의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한·미 간 개봉 간격이 짧았기 때문에 국내 흥행 열풍의 후광 마케팅 효과를 미국에서도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며 “이는 직배(직접 배급) 사업자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명량’은 국내 개봉 후 2주 만에, ‘국제시장’은 1주일 만에 각각 미국에서 개봉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직배 사업을 하는 CJ E&M은 2010년 영화 ‘아저씨’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 배급사업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모두 77편의 한국 영화를 직배를 통해 미국에 소개했다.

이 팀장은 “지난 5년간 미국 주요 거점 도시에 한국 영화가 꾸준히 소개되면서 현지 동포사회뿐만 아니라 아시아 영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 관객에게 한국 영화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직배 사업으로 강화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제작사와의 합작 영화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