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없고, 최경주도 없고…프레지던츠컵 흥행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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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열리는 세계최고 골프축제 200여일 앞으로
출전예상 명단 뽑아보니
미국 팀은 상금 순위로 선발
동반 부진 늪 우즈·미켈슨, 이번 대회선 못 볼 수도
연합팀은 세계랭킹 50위 들어야
한국은 82위 배상문이 최고…9월까지 랭킹 바짝 올려야
단장 추천 2명에 실낱 기대
출전예상 명단 뽑아보니
미국 팀은 상금 순위로 선발
동반 부진 늪 우즈·미켈슨, 이번 대회선 못 볼 수도
연합팀은 세계랭킹 50위 들어야
한국은 82위 배상문이 최고…9월까지 랭킹 바짝 올려야
단장 추천 2명에 실낱 기대
최경주(45·SK텔레콤)와 애덤 스콧(호주)이 짝을 이뤄 미국팀의 타이거 우즈, 스티브 스트리커와 맞대결을 펼친다면? 2011년 프레지던츠컵에선 이런 ‘꿈의 매치’가 실현됐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이 맞붙는 프레지던츠컵은 전 세계 10억명의 골프팬이 주목하는 특급 이벤트다. 2011년 대회에는 최경주 외에도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프 양용은(43·KB금융그룹)과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가 출전해 국내 골프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골프계는 걱정에 빠졌다. 올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데도 정작 한국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남의 잔치에 안방만 내주는 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선수들, 멀어지는 자력 진출
2015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10월6일부터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다. 프레지던츠컵은 세계 255개국에 30개 언어로 중계되는 특급 골프 이벤트다. 개최국의 대통령이나 총리 등이 대회의 명예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대회의 명예의장직을 맡는다.
대회가 약 2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무국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고민도 크다. 우선 대회의 주인공이 돼야 할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프레지던츠컵의 참가 자격은 최근 2년간 성적을 바탕으로 한 세계랭킹이 기준이다. 미국팀은 2년간 미국 PGA투어 상금랭킹 순으로 10명, 인터내셔널팀은 대회 직전 세계랭킹 순으로 10명에게 출전 자격을 주고 단장 추천 선수 2명이 더해지는 방식이다.
인터내셔널팀에 뽑히려면 적어도 세계랭킹 50위권 안팎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3월 넷째주 현재 아직 아무도 50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를 기준으로 인터내셔널팀을 구성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가 4명, 제이슨 데이를 포함한 호주 선수 3명,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통차이 자이디(태국) 등 10명이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배상문(29)이 82위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배상문은 병역 문제로 발목이 잡혀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노승열(108위) 안병훈(135위) 김형성(136위) 최경주(144위)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최근 동반 부진에 빠져 남은 기간 랭킹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인터내셔널팀의 수석부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주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후배들을 독려했지만 자력 진출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터줏대감 우즈·미켈슨 못 보나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남아공)이 재량으로 뽑을 수 있는 2명의 지명선수 자리가 남아 있지만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모두 한국 선수를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명예를 위한 대회라고는 하지만 인터내셔널팀은 1승8패1무의 절대적인 열세에 몰려 있어 프라이스 단장은 선수 선발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내셔널팀 선수 선발이 끝나는 9월8일까지 한국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회 흥행을 좌우할 수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것도 악재다. 우즈는 이 대회 싱글매치에서 6승을 거둬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포섬 승점도 11.5점(11승1무4패)으로 1위를 기록하며 프레지던츠컵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부상과 슬럼프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와 함께 포섬 승점 공동 1위에 오른 ‘터줏대감’ 필 미켈슨도 성적 부진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우즈와 미켈슨은 지금까지 프레지던츠컵의 모든 대회에 출전했다.
김원섭 2015 프레지던츠컵 총괄디렉터는 “아직 4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기업의 대량 구매 문의도 늘어나는 등 티켓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팀의 단장과 사무국이 적극 노력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시작되면 대회 열기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골프계는 걱정에 빠졌다. 올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데도 정작 한국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남의 잔치에 안방만 내주는 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선수들, 멀어지는 자력 진출
2015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10월6일부터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다. 프레지던츠컵은 세계 255개국에 30개 언어로 중계되는 특급 골프 이벤트다. 개최국의 대통령이나 총리 등이 대회의 명예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대회의 명예의장직을 맡는다.
대회가 약 2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무국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고민도 크다. 우선 대회의 주인공이 돼야 할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프레지던츠컵의 참가 자격은 최근 2년간 성적을 바탕으로 한 세계랭킹이 기준이다. 미국팀은 2년간 미국 PGA투어 상금랭킹 순으로 10명, 인터내셔널팀은 대회 직전 세계랭킹 순으로 10명에게 출전 자격을 주고 단장 추천 선수 2명이 더해지는 방식이다.
인터내셔널팀에 뽑히려면 적어도 세계랭킹 50위권 안팎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3월 넷째주 현재 아직 아무도 50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를 기준으로 인터내셔널팀을 구성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가 4명, 제이슨 데이를 포함한 호주 선수 3명,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통차이 자이디(태국) 등 10명이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배상문(29)이 82위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배상문은 병역 문제로 발목이 잡혀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노승열(108위) 안병훈(135위) 김형성(136위) 최경주(144위)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최근 동반 부진에 빠져 남은 기간 랭킹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인터내셔널팀의 수석부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주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후배들을 독려했지만 자력 진출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터줏대감 우즈·미켈슨 못 보나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남아공)이 재량으로 뽑을 수 있는 2명의 지명선수 자리가 남아 있지만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모두 한국 선수를 뽑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명예를 위한 대회라고는 하지만 인터내셔널팀은 1승8패1무의 절대적인 열세에 몰려 있어 프라이스 단장은 선수 선발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내셔널팀 선수 선발이 끝나는 9월8일까지 한국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회 흥행을 좌우할 수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것도 악재다. 우즈는 이 대회 싱글매치에서 6승을 거둬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포섬 승점도 11.5점(11승1무4패)으로 1위를 기록하며 프레지던츠컵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부상과 슬럼프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와 함께 포섬 승점 공동 1위에 오른 ‘터줏대감’ 필 미켈슨도 성적 부진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우즈와 미켈슨은 지금까지 프레지던츠컵의 모든 대회에 출전했다.
김원섭 2015 프레지던츠컵 총괄디렉터는 “아직 4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기업의 대량 구매 문의도 늘어나는 등 티켓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팀의 단장과 사무국이 적극 노력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시작되면 대회 열기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