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기술개발 및 신제품 전시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인천대 산학협력단 제공
지난해 11월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기술개발 및 신제품 전시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인천대 산학협력단 제공
자동화 기계설비 및 관련 시스템을 개발, 생산하는 엔텍코리아(대표 전철)는 최근 무인 운반차 주행제어시스템 개발에 수년간 애를 먹었다. 기술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개발에 성공해 창원시와 공주시의 화장장 등에 수억원 상당의 무인이송차량을 최근 공급했다. 이 회사 전철 대표는 “초창기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인천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정부 연구개발사업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은 신생기업과 영세기업들의 기술혁신을 돕는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인천지방중소기업청과 인천시가 재정 지원을 하고 인천대, 인하대,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 인하공업전문대, 가천대, 인천재능대, 경인여대 등 관내 7개 대학으로 구성된 산·학·연 인천지역협회가 기술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매출·채용 크게 증가

산·학·연 인천지역협회 대학들은 수년 전부터 정보통신, 전자부품, 바이오 등 업종별 가족회사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정보교류를 통해 특화사업을 발굴하고 공정개선 등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주는 가정교사 역할도 한다.

인천지역 산·학·연 협력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30개 기업, 97명의 대학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특허출원을 비롯 사업화, 공정개선, 시제품 제작, 신제품 개발 등 총 453건의 성과를 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중소기업청, 인천시와 매칭펀드 형태로 모두 151억9000여만원의 자금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산·학·연 협력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경영 성과도 크게 개선됐다. 사업화 성공률은 36.1%이며 기업당 평균 과제 매출액은 4억5000만원에 달했다. 신규 수출액은 평균 1억2000만원, 생산비 절감 효과는 평균 11.6%로 나타났다. 지식재산권, 기술자립도 등 기술적 효과도 높아지고 있고 신규 고용창출도 기업당 평균 4.3명에 달했다.

최광문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은 “인천지역은 기계, 소재 등 기초산업을 중심으로 산학 협력이 잘돼 사업 전환율이 높다”며 “자동차 등의 제조업종에서도 기술혁신 연구개발(R&D) 과제를 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학·연 성공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웹·모바일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체계의 사업화에 성공한 비트포믹스와 태양광발전 인버터를 패키지화해 원가절감 및 설치공간을 줄인 이피코, 성형드래싱의 형상 정밀도를 높여 수십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진산티앤지 등이 대표적인 산학 협력 사례다.

◆산·학·연 참여 문턱 낮춰

전경구 산·학·연 인천지역협회장(인천대 중소기업 산학협력센터장)은 “중기청 등 산·학·연 관계기관의 문턱이 낮아지고 교수들도 현장을 위한 실용형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태일 인천시 경제산업국장은 “지난해까지 10년간 125억원을 투입해 1688개사의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지원했다”며 “올해도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0개의 공동 개발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