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롯데서도 물러나는 신동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사진)의 그룹 내 영향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달 말 임기 만료되는 신 전 부회장을 등기임원에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 말 롯데상사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지난 23일 롯데건설 임원에서 배제된 데 이어 롯데리아에서도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이로써 그룹 후계구도 경쟁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의 압승으로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알미늄 롯데호텔 부산롯데호텔 임원으로만 등재돼 있다. 이 중 롯데알미늄이 27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어서 신 전 부회장이 임원직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그의 롯데알미늄 임원 임기는 오는 6월1일 만료된다.

롯데호텔과 부산롯데호텔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두 회사엔 형제 중 신 전 부회장만 임원으로 등재돼 있었지만 지난달 신 회장이 임원으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올해 초 일본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와 계열사에서 맡고 있던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돼 후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