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OU는 삼성SDI의 ESS 기술력과 ABB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노하우를 합쳐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독립형 발전망’을 뜻한다. 한 곳의 대규모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먼거리까지 송배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별로 소단위의 발전소를 만들어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ESS는 전기를 저장하고 꺼내 쓸 수 있는 대규모 배터리다. 삼성SDI는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과거에는 마이크로그리드용으로 열병합발전이나 디젤 발전이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ESS 기술이 발전하면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낸 전기를 ESS에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미국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그리드용 리튬이온 배터리 ESS 시장은 2015년 299㎿h에서 2022년 3419㎿h로 연평균 41%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조 사장은 “세계 최고의 전력부품 기업과 손잡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마이크로그리드용 ESS 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