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혁신도시와 연계한 광주광역시의 지역산업 발전 방안은 한전이 주도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으로 모아진다. 한전의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은 △에너지기업 유치와 동반성장 △지역 연구개발(R&D) 협력과 인재양성 △첨단에너지특화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전은 로드맵 확정과 산학연관 협력과제 수행 등을 통해 10년 뒤에는 나주를 중심으로 한 광주·전남 일대를 세계 최고의 에너지밸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100개, 2018년까지 250개, 2020년까지 500개의 에너지기업을 유치·육성해 기업경쟁력을 키우고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연계발전 전략으로 관련 기업을 끌어오기 위한 산단조성, R&D, 인력 양성 등에도 나선다.
지난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한전이 마련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지난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한전이 마련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5개 산단네트워크 구축

광주시가 에너지특화산단으로 조성하려는 곳은 모두 5개 단지다. 먼저 국토교통부가 조성계획을 확정한 남구 대촌동 일대의 도시첨단산업단지다. 남구 내 그린벨트를 해제해 35만5000여㎡ 규모로 들어서게 될 이 산단에는 광주전남혁신도시 한전 본사와 연계한 전기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을 집중 유치해 에너지클러스터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사업시행자와 지구 지정, 그린벨트 해제, 토지보상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착공될 예정이다.

광주자동차산업밸리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진곡산단도 일부가 에너지특화산단으로 활용된다. 광주 하남동 일대 191만㎡ 규모로 올해 말까지 조성되는 진곡산단은 현재 분양률이 50%가량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후보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국가산단으로 개발 중인 빛그린산단이다. 광주시 삼거동과 함평군 월야면 일원 408만1000㎡에 2018년까지 조성된다. 산단이 완공되면 393개 입주업체 중 상당 부분을 에너지 관련 업종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평동 3차단지와 첨단3지구도 에너지특화산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산단은 모두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차로 8~20분 거리에 있어 연계발전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광주전남혁신도시] 스마트 에너지로 빛나는 '빛고을'…5개 산단네트워크 '혁신 시너지' 창출
◆강점 있는 전기분야 육성

광주시는 한전 연계 주력 육성산업으로 전기를 비롯 전자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정해둔 상태다. 이 가운데서도 에너지 저장, 변환, 소재, 스마트그리드 및 마이크로그리드 등 그동안 지역 내 R&D기관들이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분야와 연계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분원과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을 최근 유치했다. 이들 기관은 내년과 2017년에 각각 개원할 예정이다.

광주에는 광주과학기술원, 광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전자통신연구원 광주분원,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 등 관련 연구기관이 다수 포진해 있어 연계효율을 높이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가 R&D 및 상용화 기술분야로 점찍어둔 것이 ‘직류송배전’이다. 가정 산업용 전기는 교류라는 특성으로 송전탑이 필수이며 전자파 발생과 전력 손실 등의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전력을 직류화하면 이 같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단가가 교류전기에 비해 비싼 점과 안정성 확보라는 기술과제가 남아 있는 상태다. 광주시는 선진국들이 대체기술로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도 LS산전과 효성 등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이 기술을 새로운 특화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