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언제나 작은 틈새에서 발생한다. 근사한 음식도 예외가 아니어서, 문화의 교차점에서 각 문화가 서로 이웃에게 빌려온 것을 수정하고 더 훌륭하게 만드는 과정을 거쳐 창조된다.” 《음식의 언어》中

‘케첩’ 단어 통해 문명을 읽다

[이번주 화제의 책] '음식의 언어' 등
◇음식의 언어=언어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가 다양한 음식의 언어들을 분석해 음식에 담긴 인간의 심리와 행동, 욕망을 파헤친다. 케첩, 칠면조, 토스트, 아이스크림 등에서 인류 문명이 진보하고 동서양이 극적으로 만나는 순간을 발굴해 낸다. 저자는 “음식의 언어가 과거를 향한 어원학적 단서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더 잘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한다.(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어크로스, 408쪽, 1만7000원)

빅데이터가 만든 기업의 혁신

[이번주 화제의 책] '음식의 언어' 등
◇이것이 빅데이터 기업이다=빅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업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다. 구직·구인 정보로 노동 시장을 예측하는 몬스터 거번먼트 솔루션스, 개인별 맞춤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 업체 뉴턴, 7만여개의 변수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제스트파이낸스 등 29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5가지 유형으로 나눠 소개한다.(함유근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370쪽, 1만5000원)

유럽과 다른 조선 후기 독서법

[이번주 화제의 책] '음식의 언어' 등
◇독서와 지식의 풍경=조선 후기 독서와 글쓰기, 지식 유통과 공유의 양상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개인을 발견하고 근대를 개화시킨 유럽식 독서와 글쓰기라는 개념이 조선 후기에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성리학에 바탕한 지식의 위계, 대명 의리론과 중화(中華)에 대한 존중, 사대부의 사회적 책임의식 등이 조선 후기 독서와 지식의 역사를 둘러싸고 있는 맥락이라고 설명한다.(배우성 지음, 돌베개, 440쪽, 2만원)

프랑스 대표 이론가의 강의론

[이번주 화제의 책] '음식의 언어' 등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학 이론가이자 구조주의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1915~1980)의 ‘마지막 강의’를 담았다. 1978~1980년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소설의 준비’란 제목으로 한 강의와 세미나의 녹취록이다. 강의 녹음 파일을 충실하게 옮겨 바르트 특유의 감수성과 직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롤랑 바르트 지음, 변광배 옮김, 민음사, 700쪽, 3만5000원)

'좋아요' 누르면 금리 오르는 은행

[이번주 화제의 책] '음식의 언어' 등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페이스북 ‘좋아요’ 개수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독일 피도르은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에 따라 개인의 신용 등급을 조정하는 미국 모벤 등 ‘디지털뱅크’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인 은행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핀테크가 금융 환경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티핑포인트가 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크리스 스키너 지음, 안재균 옮김, 미래의창, 416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