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의 재산 내역에는 동물 박제를 비롯해 스크린골프존·탱크로리 등 이색 재산 목록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희귀 소장품(1억2900만원 상당)을 다수 신고했다. 20세기 이페전사, 이페왕, 세누포 칼라오상, 바문왕 의자, 무무예 등 조각품 7점을 비롯해 누, 사자, 버팔로, 일런드, 기린 등 동물 박제가 6점 포함됐다.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은 배우자 소유의 주유(충전)소를 가지고 있었으며 본인과 배우자 소유로 5t 탱크로리 5대도 신고했다.

김영배 전북도의원은 굴착기와 천공기 등 건설기계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김 의원 가족 명의의 각종 임야와 대지, 도로 등이 110여건(23억9000만원 상당)에 달했다. 이항로 전북 진안군수는 배우자 명의로 한우와 육우 38마리(1억4500만원 상당)를 소유했다.

이 밖에 임명규 전남도의원은 배우자가 1억3500만원짜리 스크린골프존을 갖고 있었으며, 치과의사 출신인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전년도에 이어 엑스레이, 기공실 장비 등 치과 자재들을 신고했다.

고가의 악기와 미술품도 눈에 띄었다. 이찬열 새정치연합 의원은 전년도에 이어 6000만원에 달하는 첼로를 신고했다.

김영환 새정치연합 의원은 장욱진 판화집을 포함해 5300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노영민 의원은 이홍원 화백의 회화 작품 등 총 3점의 미술품(15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은 동양화 3점(2200만원)을 보유했다.

보석이나 고급 금은보화를 소유한 공직자들도 있었다. 행정부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1000만원대 롤렉스 시계를 부인과 1개씩 소유했고, 부인 명의로 다이아몬드 반지 1개(1000만원 상당) 루비 반지(700만원 상당)를 갖고 있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배우자가 소유했던 다이아몬드 일부를 며느리에게 물려줘 현재 1.2캐럿(700만원)만 남았다고 신고했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의 배우자는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3000만원)를 수년째 보유 중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