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이 수조달러의 돈을 찍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다. 성장을 지속하려면 미국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양적 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

베스트셀러 ‘달러의 위기’ 저자인 리처드 던컨 씨(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FA(공인재무분석사)코리아-대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미국이 머지않아 네 번째 양적 완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차 양적 완화 이후 약 30% 상승한 미국 S&P지수가 지난해 10월 종료 이후엔 정체 상태”라며 “양적 완화를 재개하지 않으면 주식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던컨 씨는 “글로벌 경제가 현재 신용 버블을 경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득 증가 없이 신용 확대만으로 성장해 온 탓에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위기에 빠지게 됐다는 것.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심화하면서 향후 10년간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연 3% 수준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내수 중심의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제조업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이 낮다는 게 문제”라며 “대규모 재정 정책을 펴면서 중국 정부의 부채비율도 5~7년 내 200%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