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도전…'한 부대 복무 3父부자' 꿈 이뤘다
30여년 전 아버지가 복무한 부대에서 형제가 잇따라 복무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9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9사단 예하 대대에 복무 중인 박상욱 이병(20·사진 가운데) 가족 이야기다.

박 이병의 아버지 종영 씨(57·오른쪽)는 1980년 1월부터 1982년 10월까지 9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했다. 박 이병의 형 종율 씨(28·왼쪽) 역시 2006~2008년 2년간 9사단에서 복무했다.

박 이병 형제가 9사단에서 복무하게 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 종영씨는 군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군에서 만난 사람이 사회에서 좋은 인연이 된 점을 강조하며 두 아들이 9사단에서 군 생활을 하길 바랐다.

형 종율씨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직계가족 복무지원병’에 지원, 9사단에서 복무했다. 직계가족 복무지원병 제도는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근무한 군부대에서 복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이 치열해 병무청 전산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박 이병도 형과 같이 직계가족 복무지원병에 자원했으나 세 번이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박 이병은 원하는 최전방 부대에서 소총수로 경계 근무해야 하는 ‘분소대 전투병’에 지원, 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9사단 신병교육대에 입대했다.

박 이병은 “‘아버지가 복무했던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자’고 한 형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아버지, 형과 전우가 된 것에 자부심을 갖고 군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l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