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거래 더 위축될라 우려
하나대투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금매매 수수료율을 종전 0.2%에서 0.3%로 올린다. 하나대투증권 영업점에서 금을 거래할 경우 종전 0.45%보다 높은 0.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온라인 방식으로 거래할 때 수수료율을 0.1%에서 0.2%로 올리고 오프라인으로 거래할 때는 종전과 같은 0.45%를 받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금액별로 0.07~0.1%인 온라인 금현물 수수료율을 0.22~0.25%로 높인다. 영업점에서 사고팔 때 내는 수수료율 역시 0.4~0.45%에서 0.55~0.6%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이 금매매 수수료율 인상에 나선 것은 금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내야 할 수수료가 생겼기 때문이다. 금거래소 등은 작년 3월 출범 뒤 금 시장을 활성화하는 취지에서 유예해왔던 거래소 수수료(0.084%) 및 예탁결제원 보관수수료(연 0.08%)를 4월부터 부과키로 했다.
증권사를 통한 금매매 수수료율이 오르면서 가뜩이나 부진한 금거래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가 취급하는 금 거래량은 현재 하루 평균 8㎏(약 3억5000만원) 선에 불과하다. 지금껏 개설된 금거래 계좌 수도 3000개 정도다.
다만 KRX금거래소에서 거래를 위해 수입하는 금에 대해 부과되던 농어촌특별세(0.6%)는 이달 수입분부터 면제되고 있어 유통 물량은 소폭이나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