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기자회견 "병원에서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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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파문을 일으킨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6)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혔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났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다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박태환은 "지난 몇 개월은 매일매일 지옥이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후회하고 반성했다. 수영 하나만 알고 해왔던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고통의 시간을 토로했다.
이어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라 말하곤 쏟아지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실시한 약물 검사를 통해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3일부터 획득한 모든 메달과 성적까지도 박탈됐다.
FINA가 내린 징계에 따르면 박태환은 2016년 3월까지 대회에 출전할 수 없지만, 시기적으로는 2016년 8월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1장 5조 6항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는 규약에 따르면, 박태환은 FINA의 징계가 만료되는 오는 2016년 3월 2일부터 3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