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1주년을 맞이한 새정치민주연합이 텃밭인 호남에서 1년 사이 지지율이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창당할 때만 해도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누렸지만, 7·30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지지층 이탈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한 달 광주와 전남·북에서 새정치연합 정당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55%에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10%에서 14%로 4%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정당 없음’은 31%에서 33%로 2%포인트 올랐다.

호남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율 하락은 선거 때마다 있었던 ‘공천 파동’과 맞물려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에서 공천 파동을 겪은 뒤인 8월 지지율은 41%까지 떨어졌으며, 그해 11월에는 35%까지 추락했다. 창당 이후에는 호남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무당층보다 앞섰다. 그러나 11월에는 무당층 지지율이 42%로 당 지지율보다 7%포인트가량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6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상대로 휴대폰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총 응답자 수는 1003명(응답률 1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