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은행들이 민주당의 잠재적 대통령 선거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사진) 등에게 항의하기 위해 민주당에 상원 선거 기부금을 내지 않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워런 등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이 월가의 대형은행에 적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 JP모간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월가의 주요 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모임을 열고 워런 의원과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 등에 대한 상징적인 항의 표시로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에 기부금을 내지 않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은행은 이날 구체적인 행동계획에 대해 합의하진 않았지만 일부 은행은 실제 올 들어 민주당 후원금을 줄이거나 아예 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씨티은행은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에 기부금을 중단했고, JP모간은 기부금을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월가는 워런 등 민주당 상원의원이 은행산업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불만을 갖고 있다. 매사추세츠 출신 상원의원인 워런은 2013년 당선 이후 원내 은행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대형은행과 금융회사들이 중산층에 불리하고 부자들에 유리한 불공정거래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